국내 500대 기업의 남녀 직원 평균 연봉 격차가 26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으로는 은행이 남녀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가 4400만 원, 개별기업으로는 KB국민카드가 5870만 원으로 가장 컸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연봉을 분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남녀 직원 임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은 7250만 원, 여자 직원은 4620만 원으로 추산됐다. 남녀 격차는 2630만 원으로 남직원이 매달 220만 원의 임금을 더 받는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남직원의 근속연수가 긴 데다 여직원들이 비교적 낮은 직급에 분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6년으로 여직원(7.5년)보다 1.7배 길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분기 말 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뒤 1년치 연봉을 추산한 것이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었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은 9940만 원, 여자 직원은 5570만 원으로 격차가 4370만 원에 이르렀다. 남자 직원이 월 360만 원을 더 받는 것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16개 회사가 포함된 보험 업종은 임금 격차가 3980만 원이었다. 여신금융(9개사, 3690만 원)과 증권(17개사, 3470만 원) 업종도 임금 격차가 컸다.
금융 업종 다음으로는 석유화학(34개사, 2920만 원), 에너지(16개사, 2850만 원), 건설(20개사, 2800만 원) 업종이 500대 기업 평균치보다 남녀 연봉 격차가 심했다.
개별기업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5870만 원으로 남녀 직원 간 평균연봉 격차가 가장 컸다. 외환은행(5430만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5390만 원), 남해화학(5330만 원), SK종합화학(5260만 원), 현대오일뱅크(57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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