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1%대 금리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배당주’가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주는 시세차익에 추가로 배당 수익까지 누릴 수 있다.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만 따져도 은행 이자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고배당주를 담은 펀드도 덩달아 인기다. 지난주에만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배당주펀드에 유입됐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해외 배당주펀드가 잇따라 출시돼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신흥국 상장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2% 후반∼3%대로 한국(1%대)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도 배당주가 대세
안정적이면서 더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배당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0개 해외 배당주펀드에 총 1624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 순증액(2679억 원)의 60.66%에 해당한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해외 배당주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로 674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는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스위스의 노바티스 등 지난 10년 동안 경기 사이클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귀족주’에 집중 투자한다. 2013년 2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36.58%, 최근 1년 수익률은 15.06%다. 이 펀드의 월지급식 펀드도 설정 후 2년 동안 연 4.8%(기준가 1000원 기준)의 월 분배금을 지급해 왔다.
유럽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재간접](H) Class A’도 649억 원을 모았다. 이 펀드는 지난달 334억 원, 이달 들어 벌써 319억 원을 모으며 출시 7개월 만에 순자산 800억 원을 돌파했다. 강영선 알리안츠운용 리테일세일즈팀 상무는 “유럽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데다 최근 유럽이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유럽 배당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고배당펀드도 관심 집중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선진국 배당주펀드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이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중국 배당주펀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배당주가 크게 주목받았다. 중국 국영기업과 은행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2월 이후 중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3개나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배당성향과 사업구조, 성장성 등을 분석해 투자하는 ‘KB통중국고배당펀드’를 지난달 9일 출시해 57억 원을 모았다.
IBK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배당성향이 우수한 25개 기업에 투자하는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펀드’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중문판이 발표하는 포천 차이나 500 기업 중 상위 100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도 6일 배당 증가 가능성이 큰 중국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압축해 기업 가치 상승과 고배당 여력이 충분한 40여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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