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지지부진 ‘청라’도 9.4대1… 수도권 알짜아파트 청약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초유의 금리 1% 시대 주택시장 기지개

수도권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주택청약 제도가 완화되면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991만4229명으로, 1월 말에 비해 242만791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상 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지금을 내 집 마련의 적기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미친’ 전세금에 지친 세입자들이 2, 3년 뒤 주거 안정을 목표로 대거 분양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에 힘입어 3, 4월 알짜 단지를 쏟아낼 계획이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마음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살아나는 수도권 주택시장

최근 수도권의 주택시장은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9년 3.3m²당 1268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125만 원까지 11.3%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1154만 원으로 2.6% 오르기 시작해 3월 두 번째 주 기준 1162만 원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에서 9068가구 청약 결과 3만6376명이 몰리며 평균 4.0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1순위자만 75.8%인 2만7589명이었다. 실제로 청약경쟁률은 △2011년 2.18 대 1 △2012년 1.17 대 1 △2013년 1.54 대 1 △2014년 2.91 대 1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미분양이 속출했던 지역도 달라지고 있다. ‘분양시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가 평균 경쟁률 9.4 대 1을 나타냈다. ‘한강센트럴자이2차’도 청약 경쟁률 1.43 대 1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지난해 5월 분양한 1차는 초기에 3479채 중 54.4%인 1892채가 미분양 됐다.

업계에서는 봄 분양단지의 경우 청약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하는 데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또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전세 세입자들이 월세를 내느니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는 게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신혼부부 등 당장 목돈이 부족한 젊은층들이 초저금리를 활용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청약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알짜 분양물량 풍성

건설사들도 봄 분양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 4월 분양하는 단지는 전국에 75곳 5만9852채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923채의 3배를 웃돈다.

삼성물산은 3월 서울 광진구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2개 동에 전용 59∼102m² 아파트 264채와 전용 31∼65m² 오피스텔 55실로 이뤄진다. 이 중 아파트 전용 84m² 109채, 102m² 20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은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센트라스’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 동에 전용 40∼115m² 2789채 중 1171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 85m² 이하 중소형이 약 93%를 차지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단지와 연결돼 있고 지하철 2·5호선, 중앙선,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도 가까이에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4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2구역에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0층 5개 동에 전용 59∼97m² 513채 중 335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장위뉴타운의 첫 아파트다. 경전철 동북선의 신설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4월 경기 광주시 태전5, 6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신도시’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40개 동, 전용 59∼84m² 3146채 규모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2017년 개통 예정)와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여주역을 잇는 복선전철(2016년 개통 예정) 광주역이 가깝다.

롯데건설은 4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3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 59∼84m² 1076채 규모다. 3차까지 6100채의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이 조성된다. 10월 개통하는 경의선 야당역이 가깝다.

4월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의 경우 대림산업이 10블록에서 ‘인천 서창 e편한세상’ 전용 84m² 835채를, 호반건설은 9블록에서 ‘서창2지구 호반베르디움’ 전용 84m² 600채를 각각 분양한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옮겨가기 쉽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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