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시계’ 태그호이어, 연내 스마트시계 내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11시 46분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월드 2015’에서 태그호이어가 스마트 시계를 연내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기 시몬 태그호이어 제너럴매니저,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 마이클 벨 인텔 부사장, 데이빗 싱글턴 구글 기술담당 임원이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제공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월드 2015’에서 태그호이어가 스마트 시계를 연내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기 시몬 태그호이어 제너럴매니저,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 마이클 벨 인텔 부사장, 데이빗 싱글턴 구글 기술담당 임원이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제공

155년 역사의 스위스 명품 시계도 ‘스마트 시계’의 길을 택했다.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 계열의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구글, 인텔과 협력해올해 안에 스마트워치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월드 2015’에서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인 장 클로드 비버 회장은 데이빗 싱글턴 ‘구글’ 기술담당 임원, 마이클 벨 ‘인텔’ 부사장과 함께 태그호이어 부스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태그호이어는 구글, 인텔과 협력해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시계를 올해 안에 출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태그호이어는 명품 시계 제작, 구글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인텔은 프로세스 하드웨어를 각각 맡게 됩니다.”

1860년 스위스 주라 지역에서 시계 공방으로 출발한 태그호이어는 1999년 LVMH가 인수한 이후 메이저 명품 시계의 입지를 굳혀 16만㎡(약 4만8000평)의 바젤월드 전시관 중 1층 입구 오른쪽의 ‘최고 명당’ 자리에 부스가 있다. ‘명품 시계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며 LVMH 시계&보석 부문 회장도 맡고 있는 비버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우리의 협업은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켜 세 기업의 가능성은 무한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이클 벨 인텔 부사장도 “인텔의 기술적 경험이 웨어러블 기기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태그호이어의 스마트 시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최초의 스위스제 스마트 시계가 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 시계에 회의적이던 세계 1위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전 세계 시장점유율 18.3%)도 입장을 바꿨다. 스와치그룹의 ‘티쏘’는 시계 기능에 충실한 스마트 기능이 담긴 터치 시계를 조만간 선보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이날 바젤월드에서 ‘브라이틀링’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B55 커넥티드’ 시계의 시제품을 발표했다. 서울에 있다가 영국 공항에 도착해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면 블루투스 기능으로 손목에 찬 시계가 영국 시간으로 바뀌는 식이다.

한편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예금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기존 -0.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최저환율제(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화의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 스위스프랑으로 고정했던 제도)를 폐지한 후 스위스 시계업계는 ‘강한 스위스프랑’이 수출에 가져올 여파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브라이틀링의 장 폴 지라르댕 부회장은 이날 본보 기자를 만나 “1유로당 1.07스위스프랑 이하로 내려가면 스위스 시계업계의 앞날은 힘들다(20일 기준 1유로당 1.06스위스프랑). 그렇기에 스위스 시계는 스마트 시계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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