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차주, 보험사기 부인 “보험금 노렸다면 한도 높은 차량 골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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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0일 17시 28분


‘람보르기니 차주’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일명 ‘거제 람보르니 추돌 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자작극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차주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수리비가 평범한 직장인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카 추돌사고가 ‘우발적 사고다’ ‘보험사기다’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인 것.

20일 차주 A 씨는 “사고가 나고 보니 공교롭게도 상대 차량 운전자가 지인을 통해 알게된 사람이었다. 거제 지역이 좁은 관계로 람보르기니 운전자와 얼굴만 아는 사이일 뿐 연락처도 모른다”면서 “보험사기로 몰리는 것은 억울하다”며 자작극이 아닌 우발적으로 일어난 접촉사고라고 주장했다.

사고 조사에 착수한 동부화재는 이번 일을 보험금을 노린 두 차량 운전자가 짜고 낸 사고로 판단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18일 오후 ‘고의성이 있는 사고’라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와 보험금 청구 포기서에 A 씨의 서명을 받았다.

A 씨는 “이번 사고가 크게 이슈가 된 것에 부담을 느꼈고 평소 알고지낸 상대 차량의 지인이 적절한 수준에서 잘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었다”며 “고의성 여부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SM7 차량 대물보험 한도가 1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험금을 노렸다면 한도가 훨씬 높은 차량을 골랐을 것이다”라며 고의가 아니라는 점을 반박했다.

차량 관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수백만원 정도 비용으로 차량 수리를 거의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부화재 측은 두 차량 운전자의 관계를 떠나, 사고 정황상 자작극이라며 A 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조사결과 당시 사고는 토요일 낮 12시쯤 편도 2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에 일어났다.

이 장소는 사람의 왕래가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구간인데, SM7 차량의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도로 표면에 차량 급정거 흔적인 스키드마크도 찾을 수 없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최근 외제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입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전직 형사 출신과 보상 직원들이 면밀히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고 최종적인 판단은 경찰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할 거제경찰서는 동부화재 측에 이번 사고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했다. 경찰은 관련 서류를 검토한 후 당사자들을 불러 사기미수 혐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람보르기니 차주’ 소식에 네티즌들은 “람보르기니 차주, 누가 맞는 거지?”, “람보르기니 차주, 수상쩍긴 하다”, “람보르기니 차주, 몇 백만 원 밖에 안 들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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