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인재육성 및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9100여 명(대졸, 고졸 포함)의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95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펙 부담 줄이기
현대·기아자동차는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후 대졸 신입사원 공채 1기를 진행하면서 학점, 영어성적, 전공 제한을 없앴다. 2013년 상반기 채용부터 서류전형에서 사진, 부모의 주소, 이중국적 내역, 석박사 전과 및 편입 여부 등 8개 항목을 삭제했다. 그해 하반기(7∼12월) 채용에서는 부전공, 수상내역 등 6개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했다. 대신 주관식 질문을 구체화하고 답변 분량도 확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창의력이 잘 드러나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인적성검사(HMAT)를 최초로 실시했다.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도식 이해 등 5개 분야로 구성했다. 특히 역사 에세이 문제를 별도로 출제해 이공계 지원자들에게도 인문학적 소양 및 통찰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4년제 정규대학 3∼4학년 학위 취득 예정자 혹은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상시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차의 1차 면접은 핵심역량 면접(인성면접)과 직무역량 면접(토의면접, 연구개발(R&D) 지원자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2차 면접은 임원 면접과 영어 면접으로 구성된다.
채용 방식 다변화
현대차는 2011년부터 ‘현대자동차 잡페어(채용박람회)’를 실시했다. 자기소개서 1대 1 클리닉, 면접 체험, 인재채용 팀장과의 질의응답, 선배 사원들과의 면담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잡페어 인기 프로그램인 ‘5분 자기 PR’는 모든 정보가 비공개된 상태에서 5분간 지원자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모의 면접이다.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2013년 6월부터는 인성 중심 채용 프로그램인 ‘더(the) H’를 시행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찾아가 인재를 발굴하는 ‘찾아가는 캐스팅’과 월별 특정 주제에 따라 지원서를 제출해 선발된 대학생들이 ‘현대차 H 상담센터’로 방문해 인사담당자를 만나는 ‘찾아오는 캐스팅’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아차는 모집 분야를 직무 성격에 따라 K(kreative·창의적이라는 뜻의 creative를 변형한 것), I(interactive·상호적), A(adventurous·모험심이 강한) 인재군으로 구분해 전형을 실시한다. △K인재군은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상품, 마케팅, 국내·해외영업 부문 △I인재군은 현장과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생산기술, 생산공장, 품질, 구매 부문 △A인재군은 상황 대응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한 경영지원, 재경, 홍보, 정보기술(IT) 부문 등이 해당된다.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
현대·기아차의 인재 육성 원칙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다.
현대차의 인재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를 갖고 업무를 추진하는 ‘도전’, 창의적 사고와 행동을 실무에 적용하는 ‘창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는 ‘열정’, 타인과 적극적으로 협동하는 ‘협력’, 통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글로벌 마인드’ 등 5가지다.
2011년엔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도입했다.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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