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내수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변신을 꾀한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24일 올해 중국 매장을 60여 개 늘려 총 260개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매장(240개)을 넘어서는 수치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해외 매장 수가 한국 매장 수를 넘어선 것은 코오롱스포츠가 처음이다. 1972년 코오롱스포츠가 생긴 이래 42년 만에 ‘내수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셈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꾸준히 유통망 확장과 마케팅 활동에 투자해 왔기에 올해에는 영업이익에서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2013년 500억 원, 지난해 700억 원 매출을 내 140%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장당 매출도 지난해 8% 늘어났다. 2013년부터 브랜드의 모델로 중국 배우 탕웨이를 앞세운 것도 중국 시장을 의식한 행보였다.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드라이브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부친인 창업주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이 직접 키워 이 회장이 유독 아끼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11년 코오롱스포츠의 패션쇼에 참석해 “국내 패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반면 중국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패션 및 아웃도어 시장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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