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개발법인 ‘CJ브리딩’ 출범
3년내 농민참여 회사로 전환 “농업 경쟁력 높이는 상생모델 될 것”
CJ그룹이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를 개발하는 법인을 설립해 종자산업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26일 서울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우수 농산물 종자 개발을 위한 전문법인 ‘CJ브리딩’의 출범식을 열였다. 이 자리에는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영식 한양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를 비롯한 CJ브리딩 자문위원단이 참석했다.
CJ브리딩은 쌀, 콩, 녹두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농산물 종자를 연구개발하고 그 종자를 계약재배 농가에 보급해 상품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가 개발해 지난해 즉석밥(‘큰눈영양쌀밥’)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서농 17호’ 쌀과 같은 신품종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농 17호는 영양가 높은 쌀눈의 크기가 일반 품종의 3배인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종자에 대한 기초연구는 학계와 정부기관이 수행하고, 시험재배 등의 연구개발은 CJ브리딩이 담당하며, 상품화 재배는 농민이 맡는 사업구조가 새로운 상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 3년 안에 회사를 농민들이 참여하는 ‘종자농업법인’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종자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CJ브리딩을 설립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 종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토종 종자 개발은 성과가 미흡한 데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 종자시장의 절반은 다국적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종자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잇달아 다국적 업체에 인수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1년 172억 원이었던 해외 종자 사용에 대한 로열티 지급액이 2020년 79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CJ브리딩이 개발하는 우수 종자가 국내 농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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