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코리아]KT, “쥐 망막에 연결된 신경세포를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시민 참여형 게임 ‘아이와이어’ 활성화

KT는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게임으로 뇌 지도를 그리는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인 서배스천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000억 개의 신경 세포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커넥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활동인 시민 참여형 게임 ‘아이와이어’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아이와이어는 쥐의 망막에 연결된 신경세포의 연결 상태를 찾는 과정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여러 장의 신경세포 단면 사진을 보면서 같은 신경세포를 색칠 공부하듯 찾아내는 방식이다. 2012년에 나온 이 게임은 지금까지 100여 개국 14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KT는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옥에서 승 교수를 만나 KT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마케팅 역량을 아이와이어 활성화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통신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간 기업은 KT가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10월 영어로 된 아이와이어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어 전용 홈페이지(eyewire.olleh.com)도 개설했다. TV광고도 시작했다. 10월 말에는 총 4000만 원어치의 경품이 걸린 게임 대회를 열고 대회 최종 우승자 4명에게는 5박 6일 미국 여행 상품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KT의 협력에 힘입어 아이와이어의 국내 참가자는 지금까지 총 1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게임을 통해 연결 상태를 찾은 신경세포가 전 세계 이용자들이 찾은 신경세포의 약 20%에 달한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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