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뚱뚱할수록 취업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남학생은 반대로 취업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영 건국대 교수와 양혜경 건국대 교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활용해 4년제 대학 진학·졸업자의 비만도와 취업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공개했다.
두
교수가 내놓은 '비만이 취업 준비 및 취업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여학생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일 때
적정 체중인 경우보다 취업 확률이 0.1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여학생의 취업 확률이 높은 것과는 달리 BMI
18.5 미만의 저체중 여학생은 적정 체중인 또래들보다 취업할 확률이 0.13%포인트 낮았다.
BMI는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이용한 비만측정 지수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전체적으로 여학생은 BMI가 증가할수록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0.021∼0.025%포인트 증가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남학생은 여학생과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비만인 남학생은 저체중이나 적정 체중인 경우에 비해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확률이 0.2%포인트 낮았다. 남학생은 전체적으로 BMI가 커질수록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확률이 0.03%포인트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두 교수는 뚱뚱한 여학생은 차별받는 다는 인식 때문에 학점관리를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하
지만 비만도가 높은 경우에는 달랐다. 남학생은 BMI 23 이상의 과체중이면 취업 준비를 더 열심히 하지만 비만 단계일 때는
오히려 준비를 소홀히 하고, 여학생도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논
문은 "남학생이나 여학생 모두 비만 자체가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의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비만일수록 여자의 취업률은 떨어지고 남자는 과체중 정도까지는 취업률이 높아지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은 국가마다 비만에 대한 노동시장의 인식이나 평가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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