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미국제 화장품이 판을 치던 광복 후 한국. LG그룹의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은 당시 획기적인 생각으로 글리세린과 향료를 배합해 화장품을 만들어 냈다. LG생활건강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서 내놓은 ‘럭키크림’이 주인공이다. 당시 ‘국민크림’이 된 럭키크림으로 국산 화장품 역사의 새 장을 연 것이다.
68년이 지난 2015년, 럭키크림의 ‘후손’들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즐겨 찾는 고급 화장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미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韓流)를 타고 세계 속에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일본,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늘어났다.
특히 고급 한방화장품 ‘후’는 2014년 2분기(4∼6월)부터 국내 면세점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면세점의 고성장세는 중국권 현지 매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중국에서 143%, 대만 26%, 홍콩 257%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 판매 1위 제품은 ‘후 비첩 자생 에센스’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우수고객(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었다. 시즌마다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주요 백화점에서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연다.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후는 럭셔리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내 화장품 최초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후와 한국의 미(美)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제20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웨딩 박람회’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방화장품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 궁중복식 명장 김혜순 한복패션쇼 무대에서 궁중 한방화장품 후를 함께 선보인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외사업과 고급화 전략, 적극적인 M&A로 LG생활건강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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