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삼성SDI, 2020년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1970년 설립된 이래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삼성SDI는 브라운관 사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먹을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았다. 수년간 준비한 끝에 2000년 리튬이온 2차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SDI는 이미 경쟁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보다 10여 년 늦은 후발주자였음에도 10년 만인 2010년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9.8%로 세계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바로 안전성이었다. 지금까지 삼성SDI의 2차전지는 단 한 건의 리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이를 대변한다.

삼성SDI는 2008년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한다.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운송수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을 확인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시장에서 쌓아 온 신뢰도와 소형 2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크라이슬러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단기간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급기야 올해 2월에는 글로벌 기업인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패키징 사업부문(MSBS)을 전격 인수했다. 2009년 설립된 MSBS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는 MSBS의 패키징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7월은 삼성SDI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케미컬 및 전자재료 사업부문과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소재 및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컬사업, 2000년대 전자재료사업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다. 2013년에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해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OELD 소재와 2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케미컬, 전자재료 등 4개 사업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는 매출 29조 원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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