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출범 이래 국내 조선해양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정부가 1970년대 초 중화학공업을 육성해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조선국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 아래 의욕적으로 옥포조선소 건설에 나섰지만 자금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였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조선업 성장 가능성을 믿고 1978년 9월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조선소의 핵심 시설인 독과 크레인 설치는 1981년 9월에 마무리됐다. 조선소 완공 뒤 대우조선은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세계적 경기 침체와 경험 부족, 낮은 인지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 덕분에 대우그룹이 인수한 지 5년 만인 1983년 상공부로부터 1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한적했던 옥포만은 현재 세계 최고의 종합 조선소로 바뀌었다. 약 430만 m²의 대지 위에 세계 최대 크기의 100만 t급 드라이 독, 900t 골리앗 크레인 등 초대형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협력회사까지 포함해 직원 수만 5만여 명이다. 연간 300만 GT(총톤수)의 각종 대형 상선과 7000t급 이지스함, 전투잠수함 등 특수선을 건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복잡한 기술을 요구하는 해양플랜트와 오프쇼어 유닛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건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이와 연계된 신사업을 성장시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2013년부터 EPC(자재·구매·시공) 분야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해양플랜트와 상선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우해 노력했다. 천연가스 추진 선박 기술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환경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될 것을 예측하고 독일 엔진 메이커인 만디젤사와 2008년부터 석유가 아닌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선박 기술을 연구해 왔다. 선박엔진은 만디젤이, 천연가스를 연료화하는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하는 협력을 진행한 끝에 2013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공급 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국내 127건, 해외 73건)을 출원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을 등록했다. 특히 천연가스 추진 선박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 기술 등에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선을 35척 수주했다. 개별 업체가 LNG선을 한 해에 30척 넘게 수주한 건 처음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9억 달러를 수주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플랜트 시황이 부진했던 터라 그 성과가 더 의미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군함과 잠수함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성능연구소를 중앙연구소 산하에 신설했다. 함정 작전운용성능 향상, 스마트 함정 기술, 핵심 기자재 기술, 해양 무인화 기술 등을 연구해 첨단 방산 기술을 선도하고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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