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 무관심했던 회사원 A씨는 요즘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열성 팬이 됐다. OK저축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예상을 깨고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둬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자 흥분하기까지 했다.
사연은 이랬다. A씨는 연초에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OK 정기적금’에 가입했다. 기본 금리가 연 3.8%인 이 상품은 OK저축은행 배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0.5%포인트, 우승하면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더 붙여줘 최대 5.6%까지 가능하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2%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대박 상품’인 셈. 이 적금은 판매 기간 석 달 동안 1만436명으로부터 1500억 원 가량을 모았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한 관계자는 “1만 명 넘는 고정팬이 생긴 것이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재정 부담이 생길지 모르지만 회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프로농구에서 통합 3연패를 이룬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올 시즌 농구단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위풍당당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보름도 안돼 1만2000계좌에 한도 3000억 원이 모두 판매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을 달성함에 따라 예금 가입자는 기본 금리 연 2.20%에 정규시즌 우승 0.1%포인트, 통합 우승 0.1%포인트를 합해 2.4%의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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