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위해 한국 국토를 지역 특성에 맞게 번호를 매겨 관광 권역화하는 ‘코리안 루트(Korean Route)’가 만들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동아일보, 채널A와 협력해 코리안 루트를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코리안 루트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관광 콘셉트를 적용한 한국의 추천 관광코스다. 각 관광 권역에 번호를 매겨 외국인도 한국의 지역 관광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도쿄, 홋카이도처럼 한국의 제주, 경주 등을 해외에 ‘스타 관광지’로 알리기 위해서다. 동아일보, 채널A, 관광공사는 이달부터 기획보도 등 각종 콘텐츠를 통해 이 코리안 루트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코리안 루트 서울의 관광 콘셉트는 문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성북동 가구박물관, 서울 미식투어 등이 코스다. 제주의 경우 청정자원과 정보기술(IT)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애월읍 하가리마을, 본태박물관, 다음카카오 본사, 넥슨컴퓨터박물관 등이 코스다.
박영규 관광공사 홍보실장은 “관광객들이 ‘작년에 코리안 루트 ‘3번’을 가봤으니 올해엔 ‘5번’을 여행해 보겠다’고 말하게 하는 게 목표”라며 “제주 올레길(26개 코스) 완주를 꿈꾸는 사람이 많듯 코리안 루트를 모두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코리안 루트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2013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서울을 찾는 비중이 80.9%로,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경기 17.9%, 제주 16.7%, 경상 15.6%, 강원 9.2% 등에 불과했다.
또 코리안 루트는 최근 주요 기업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시설 방문 체험을 지역특화 관광 콘텐츠로 엮은 게 특징이다. 롯데주류의 양문영 홍보부장은 “지난해 5월 시작된 롯데주류 충주공장 견학투어에 지금까지 2만4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며 “최근엔 한국의 맥주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612만 명이 한국을 찾았지만 최근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인의 개별 자유여행 비율은 2011년만 해도 전체 여행 중 11.1%에 불과했지만 2012년 25.2%, 2013년 32.3%로 늘어나는 추세다. 김철민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코리안 루트를 해외 결연 기관 등에 적극 홍보해 한국의 관광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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