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산업 키울 ‘모태펀드’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스포츠가 新성장동력이다]
정부-민간 200억씩 모아 조성… 5년뒤 2000억 이상으로 확대
투자펀드에 출자… 손실 위험 줄여

지난달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 활용에 대한 스포츠산업 포럼에서 이성민 포럼 위원장(수원과학대 교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 활용에 대한 스포츠산업 포럼에서 이성민 포럼 위원장(수원과학대 교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스포츠 관련 7000여 개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매출 증대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2.1%가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스포츠산업이 아직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여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은 “결국 돈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투자를 받지 못해 망한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목소리에 화답해 내놓은 것이 ‘스포츠산업 펀드’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정부 출자 200억 원과 민간 출자 200억 원을 합해 총 400억 원 규모의 스포츠산업 펀드를 조성한 뒤 모태펀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년 펀드 규모를 늘려 5년 뒤에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여러 투자자(출자자)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모(母)펀드를 조성한 뒤 자(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투자펀드에 출자하는 것이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면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 투자펀드에 출자하면 직접 투자의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정부의 모태펀드 조성 및 운영에 대한 법적인 근거인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4조 2에 의거해 ‘한국모태펀드’가 처음 결성됐다. 모펀드는 정부자금으로 조성했고, 자펀드는 창업투자회사 등이 조성했다. 투자 결정은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한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계정), 문화체육관광부(문화계정), 특허청(특허계정), 영화진흥위원회(영화계정), 미래창조과학부(미래계정), 보건복지부(보건계정), 고용노동부(중진계정)가 출자해 전체 1조8000억 원의 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스포츠산업 펀드도 한국모태펀드 내 ‘스포츠계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달영 변호사(법무법인 에이펙스)는 “첫발을 내딛는 스포츠산업 모태펀드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미흡과 관리 감독 소홀 등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펀드가 활발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에 대한 정보는 한국벤처투자(www.k-vic.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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