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출격 갤S6, 완벽한 ‘V 반등’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조9000억… 시장 기대치 웃돌아

《 삼성전자가 실적 반등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조 원과 5조9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800억 원(12.4%)과 2조5900억 원(30.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4조600억 원으로 추락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1분기에 또다시 6100억 원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1∼3월) 영업이익 잠정치 5조9000억 원은 시장 기대치였던 5조4000억 원보다 5000억 원이나 많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탓에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10∼12월·52조7300억 원)보다 5조7300억 원(10.9%)이나 줄어든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0일 나오는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삼성전자의 ‘V자형’ 반등을 완성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4∼6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8조 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

○ 크게 개선된 수익성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6%. 지난해 3분기(7∼9월) 8.6%, 4분기 10.0%에 비해 각각 4%포인트, 2.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이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속에 삼성전자를 홀로 떠받쳤던 부품(DS)부문은 올 1분기에도 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 미세공정 전환으로 채산성이 좋아진 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시스템LSI사업부도 적자 폭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와 엣지에 들어가는 모바일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퀄컴에서 사오지 않고 자체 생산한 덕분이다. 1분기 DS부문 실적에는 갤럭시S6와 엣지용으로 생산된 ‘엑시노스7’ 판매액이 일부 반영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IT모바일(IM)부문도 2조5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 4분기 연속 1조 원대였다. 우선 갤럭시S5 재고를 지난해 4분기에 대부분 털어내면서 올해 들어서는 재고 비용과 판매 촉진비 등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인도, 중국 등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E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출하량이 전기 대비 7% 증가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자가전(CE)부문은 핵심 분야인 TV 시장이 침체되면서 뚜렷한 회복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결국 S6와 엣지에 달려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4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2013년 3분기 6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적이 있다. 지난해 3분기(1조7500억 원)의 4배에 가깝다. 당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 위기론’을 타개할 핵심 동력은 결국 스마트폰 판매량에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갤럭시S6와 엣지에 대한 평가는 일단 희망적이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6와 엣지가 차질 없이 생산되면 연내 55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인 엣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호재다. 1일부터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인 국내 시장에서는 엣지 모델을 찾는 고객이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언팩 당시 엣지 모델에 대한 반응이 워낙 좋아 그에 맞는 생산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적기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와 엣지가 잘 팔리면 모바일AP를 납품하는 DS부문은 물론이고 주요 부품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삼성전자가 2분기에 넘어야 할 첫 번째 고지는 지난해 2분기에 거둔 7조1900억 원대 영업이익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4조4200억 원 났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갤럭시S6 효과로 IM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8조 원대를 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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