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코스닥 700 시대’…한국 증시 상승세 주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16시 21분


한국 증시에 ‘코스피 2,100-코스닥 700’ 시대가 열렸다. 박스권을 탈출한 코스피는 17일 단숨에 2,14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는 7년 3개월 만에 700 고지를 밟았다.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풀린 돈의 탄력을 받아 증시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 10일(종가 713.36) 이후 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30.2% 급등했다.

코스닥 700 시대를 이끈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로 몰려든 ‘개미’들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34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올해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890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90억 원, 48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도 이날 3.60포인트(0.17%) 오른 2,143.5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일 2,100선을 돌파해 약 4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난 뒤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이 약 2800억 원어치를 ‘나 홀로’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2조200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가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7조600억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국내 증시가 회복되는 과정인 만큼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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