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개월 만에 700 돌파
상장기업들 실적도 뒷받침… “2015년내 800선 넘어설 것” 전망도
연초부터 달아오른 코스닥시장이 7년 3개월 만에 700 고지에 올라섰다. 박스권을 탈출한 코스피도 단숨에 2,140 선을 넘었다.
이로써 한국 증시는 ‘코스피 2,100-코스닥 700’ 시대를 열었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풀린 ‘돈의 힘’으로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00 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 10일(종가 713.36) 이후 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 542.97이던 코스닥지수는 올 2월 600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700대를 돌파해 올 들어 30.2%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89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올해 코스닥의 하루 거래대금도 이날까지 평균 3조1200억 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코스닥 700 시대를 이끈 원동력은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로 몰려든 ‘개미’들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3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약 9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과 보험사도 올해 각각 2350억 원, 1600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이 ‘개미들의 놀이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스닥 활황이 코스피시장의 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의 성격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함께 상승 엔진을 켜고 질주하는 모양새다.
코스닥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코스닥시장의 주력 업종이 과거 자동차·정보기술(IT) 부품업체에서 헬스케어 바이오·제약 문화콘텐츠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한 데다 상장 기업의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1769억 원으로 작년보다 4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가 연내에 80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바이오·제약업종은 저성장 시대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도 많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이날 3.60포인트(0.17%) 오른 2,143.50으로 마감했다. 14일 2,100 선을 돌파한 뒤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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