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9세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보다 4.5세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가장 빨랐다는 일본보다 10년이나 앞선 속도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장수(長壽)를 누리는 것은 분명 축복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100세 시대는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절대적 빈곤율이 노인층에서 49.1%에 달하는 점은 그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에 대응해 정부는 국민 복지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적복지 제도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은퇴 후 필요소득을 추정해 보면 매월 약 153만 원이 사망 시점까지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적연금 가입자의 평균 예상 수급액은 월 54만 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개인의 자산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적보장에 사적보험이 더해져 상호 보완이 이루어질 때 불안한 노후의 안전판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가계금융 자산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은 28.9%로 영국(56.3%), 호주(57.7%)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개인연금에 가입한 가구의 비율은 약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향후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노후에 필요한 은퇴자금도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사적보험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이런 점 때문에 보험업계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고객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개념 종신보험은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일례로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꾸려진 금융위원회와 보험사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신한생명 ‘(무)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은 고객의 사망 보장과 연금 필요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은퇴 후 필요한 의료비를 사망보험금에서 사용할 수 있는 K사의 종신보험, 부모 사망 시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H사의 종신보험 등도 보험업계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보험업은 우리 국민의 인생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며 다른 금융업권과 차원이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그 역경을 딛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노후 소득과 보장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감독 당국은 고령화 시대에 보험이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제(稅制) 지원 확대, 보험상품 개발 지원 및 규제 완화 등에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보험업이 100세 시대에 맞는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서 국민의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보험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