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 씨(30)는 최근 경제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입맛이 씁쓸하다. 이제 막 직장인이 돼 저축을 시작했지만 금리가 바닥을 기며 생각처럼 돈은 모이지 않아서다. 회사 경영 사정이 나빠져 올해 연봉이 동결될 것이란 이야기도 회사 곳곳에서 들려온다. 직장인이 되면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바람이 무색해졌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박 씨와 같은 고객을 위해 소비를 줄이지 않고도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돈을 더 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와 제휴해 온라인 쇼핑 실적이 많을수록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내놨다. 한 달에 1000원 이상 30만 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기는 6개월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최대 연 2.5%다. 여기에 11번가 쇼핑 실적에 따라 추가로 금리를 더 줘 매월 50만 원씩 물건을 구입할 경우 최대 연 7.5%의 금리가 추가된다. 제휴 기념으로 신한카드로 11번가에서 10만 원 이상 쇼핑한 고객에게는 연 1.0%의 금리를 더 얹어줘 최대 11.0%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쇼핑을 즐기면서 저축을 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쇼핑 금액을 환급해주는 형태로 금리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도 있다. 비씨카드는 CJ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구매액의 6%를 할인해주는 ‘부자되세요, 홈쇼핑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3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는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NH농협카드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월별로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각 카드사들은 매월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5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상품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업체인 ‘투어캐빈’과 제휴를 맺고 4월 중 긴급모객 상품을 결제한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긴급모객 상품은 여행 출발일이 임박해 정상가격보다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상품이다.
삼성카드 여행 포털사이트 내의 ‘모두투어’ 페이지를 통해 5, 6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10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15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이달까지 모든 회원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정가(4만6000원)에서 약 67% 할인된 가격인 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동반 3인까지는 40% 할인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 대형마트, 미용실, 화장품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KB국민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하루 최대 1만 원까지 할인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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