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위기 벼랑 끝에 몰린 팬택 임직원들이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며 회사 생존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팬택은 “회사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으며, 회사 생존을 위해 그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의서에 전직원이 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결의문에는 팬택 고용유지에 관한 처분을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팬택 인수자가 느낄 수 있는 고용유지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해 회사생존을 지켜낸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팬택은 또 3월25일 팀장 이상 전 직책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을 보호할 수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최근 3차 공개매각이 무산되면서 청산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일 팬택의 매각 예비입찰에 의향서를 낸 3개 업체에 대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첫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올해 3월에는 미국 자산운용사가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대금 입금을 미루면서 끝내 무산됐다. 법원은 3차례의 공개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채권자 등과 협의를 거쳐 향후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다. 4차 공개매각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 임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