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간판 기업이 대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비슷한 디자인 전략을 써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듀얼 디자인’ 전략인데요,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와 ‘S6 엣지’를 동시에 내놓고 기아자동차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K5’를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로 나눠서 내놓은 것입니다. 기아차는 이를 ‘두 개의 얼굴’로 표현하기도 했죠.
‘S6’와 ‘S6 엣지’는 하드웨어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지만 S6 엣지에는 양면 곡면 글라스를 적용해 조금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죠. 사용자는 곡면 글라스가 적용된 이 ‘엣지’ 부분을 통해 미리 등록한 최대 5명의 연락처로 바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피플 엣지’ 기능을 쓰거나 주식 정보 등 자주 업데이트되는 ‘뉴스 피드’를 볼 수 있습니다.
신형 K5는 ‘모던’한 기본 모델과 함께 최근 중형 세단 구매층의 성향이 점차 젊어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한층 더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앞부분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티’ 모델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디자인을 강조해 부활한 기아차가 또 다른 시장 공략 방안을 세운 셈인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사장이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듀얼 디자인 전략은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등장한 자연스러운 전략입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을 주저하는 소비자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주면서 최종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죠. 반면 연구개발비가 더 들어가고 생산비용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또 선택이 한쪽으로만 몰릴 경우 실패한 전략이 될 수도 있죠.
그럼에도 듀얼 디자인 전략이 각광을 받는 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그만큼 마케팅에 중요해졌다는 뜻이겠지요. 다양한 디자인을 고르는 재미를 주는 듀얼 디자인 전략이 앞으로 더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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