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의 엉덩이 근육 위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포드의 ‘올 뉴 머스탱’ 6세대 2.3L 모델은 이름(머스탱·북미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마)처럼 야생마의 정체성을 타고난 차였다. 시승하는 내내 ‘여성이 합리적으로 섹시함을 어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엔진이 합리적이다. 최고 출력이 314마력에 최대 토크가 44.3kg·m다. 그런데 배기량은 2.3L다. 터보차저를 단 에코부스트 엔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1km다. 다만 기자는 200km가량 달리는 동안 주로 기어는 S(스포츠), 주행모드는 ‘스포츠플러스’에 두고 밟아대서 그런지 L당 7.0km의 연비가 나왔다.
다양성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머스탱에서 기어모드는 D와 S 등 2개다. 주행모드는 D에서 △노멀 △스포츠플러스 △트랙 △스노 앤드 웨트 등 4개, S에서는 스노 앤드 웨트를 제외한 3개가 있다. 스티어링 휠 모드는 3개가 있다. 각 모드를 바꿀 때마다 확연히 차이가 느껴져 골라가며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섹시함은 단연 디자인과 힘에서 나온다. 빵빵하면서도 앞으로 길게 빠진 보닛은 당장에라도 달려 나갈 것 같다. 잘록한 측면부는 말의 허리, 뒷바퀴 펜더는 말의 엉덩이 근육 같이 생겼다. 가로로 넓게 퍼진 후면부는 광활한 미국을 연상시킨다. 운전석에는 오일 압력 게이지와 터보엔진 압력 게이지가 있고 센터페시아에 있는 각종 버튼은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앙∼’ 엔진음을 내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기존 머스탱의 3.7L 엔진을 대체한 만큼의 힘을 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시승 중에 시속 150km까지밖에 달리지 못했지만 단단한 서스펜션과 엔진의 힘에 몸을 맡기니 에너지가 몸에 주입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핸들링은 조금 더 정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머스탱에는 총 8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다. 바퀴 속도를 제어해 코너링을 부드럽게 해주는 코트 벡터링,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쿠페는 4535만 원, 컨버터블은 511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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