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그룹 “페루업체와 손잡고 中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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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유통사 통해 남미 판매도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프랑수아 파테 잉카그룹 회장을 만나 중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데 합의했다. 패션그룹형지 제공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프랑수아 파테 잉카그룹 회장을 만나 중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데 합의했다. 패션그룹형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페루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다.

형지는 최 회장이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프랑수아 파테 잉카그룹 회장을 만나 두 회사가 중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데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1959년 설립된 잉카그룹은 섬유, 여행, 건강, 금융 등의 계열사를 뒀으며 연매출이 3억80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두 회사는 알파카, 비쿠냐 등 잉카그룹이 생산한 의류 소재로 1000만 달러 상당의 옷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고급 소재를 발굴하고 교역을 확대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이어 24일 최 회장은 재브라질 교포가 운영하는 현지 유통업체인 투두패션과 브라질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형지는 투두패션을 통해 브라질 등 남미지역 쇼핑센터에 의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2년간 30만 달러 규모의 의류를 수출하고, 추후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형지 관계자는 “브라질 여성복 시장에서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상을 강조해 저가 중국산 의류와 경쟁할 것”이라며 “브라질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형지는 27일 스위스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소유하기로 본사와 합의했다. 2010년 와일드로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형지는 지난해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바 있다. 형지는 세계 최초의 여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점을 살려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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