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따돌림과 괴롭힘, 어떤 쪽이 더 해로운가 연구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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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 혹은 회사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폭력, 괴롭힘, 따돌림 등이 그 예다.

캐나다 오타와대 텔퍼경영대학원의 제인 오라일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중 따돌림과 괴롭힘이 가지는 부정적인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직장 내에서의 따돌림은 조직 내 구성원들이 특정인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며 무시하는 것이다. 반면 직장 내 괴롭힘은 상대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직접 가하는 것이다. 오라일리 교수 연구팀은 총 세 번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따돌림과 괴롭힘 중 어떤 쪽이 더 부정적인 효과가 큰지 연구했다.

먼저 아마존의 온라인 인력시장 서비스인 ‘미캐니컬터크(Mechanical Turk)’의 웹사이트(www.mturk.com)를 통해 1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따돌림과 괴롭힘에 대한 인식 수준을 파악했다. 이어 인터넷 기반 시장조사 연구기관인 마켓툴의 패널 중 전일제로 일하고 있는 13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한 대학교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3분의 1인 약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3년 후 이직행동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미캐니컬터크를 통한 첫 번째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괴롭힘보다는 따돌림이 심리적으로 덜 해롭고 사회적으로나 조직 차원에서 더 수용할 만한 행동이라고 응답했다. 마켓툴의 패널 응답자 역시 괴롭힘보다는 따돌림 행동이 더 자주 관찰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분석 결과, 괴롭힘에 비해 따돌림이 직장인의 소속감, 행복감, 직무 관련 태도, 3년 내 이직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따돌림이 괴롭힘보다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따돌림이 괴롭힘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따돌림은 관리자들이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고, 그 심각성에 대한 이해도 낮다. 따라서 구성원들과 관리자들이 따돌림의 폐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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