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 혹은 회사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폭력, 괴롭힘, 따돌림 등이 그 예다.
캐나다 오타와대 텔퍼경영대학원의 제인 오라일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중 따돌림과 괴롭힘이 가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직장 내에서의 따돌림은 조직 내 구성원들이 특정인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며 무시하는 것이다. 반면 직장 내 괴롭힘은 상대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직접 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총 세 번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따돌림과 괴롭힘 중 어느 쪽이 더 부정적인 영향이 큰지 연구했다.
먼저 아마존의 온라인 인력시장 서비스인 ‘메커니컬터크’의 웹사이트(www.mturk.com)를 통해 1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따돌림과 괴롭힘에 대한 인식 수준을 파악했다. 이어 인터넷 기반 시장조사 연구기관인 마켓툴의 패널 중 전일제로 일하는 13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한 대학교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3분의 1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3년 후 이직행동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메커니컬터크를 통한 첫 번째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괴롭힘보다는 따돌림이 심리적으로 덜 해롭고 사회적으로나 조직 차원에서 더 수용할 만한 행동이라고 응답했다. 마켓툴의 패널 응답자 역시 괴롭힘보다는 따돌림 행동이 더 자주 관찰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분석 결과, 괴롭힘에 비해 따돌림이 직장인의 소속감, 행복감, 직무 관련 태도, 3년 내 이직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따돌림이 괴롭힘보다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따돌림이 괴롭힘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따돌림은 관리자들이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고, 그 심각성에 대한 이해도도 낮다. 따라서 구성원들과 관리자들이 따돌림의 폐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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