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에서는 기존 엔진음 때문에 들리지 않던 다른 소음이 들립니다. ‘리프’는 이마저 없애 편안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를 개발한 야지마 가즈오(矢島和男) 닛산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 부서 얼라이언스 글로벌 총괄(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프 성공 비결에 대해 “바람소리를 없애기 위해 헤드램프 모양을 바꿔 바람이 사이드미러를 비켜가게 했고, 브리지스톤과 협업해 노면과 마찰해도 소음이 적게 나는 타이어를 개발했다”며 “그러면서도 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차 못지않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나온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는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7만2042대를 기록했다.
야지마 총괄은 “현재 다음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다양한 차체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5년 뒤 닛산 전기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세단, 승합차, 스포츠카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산은 해치백인 리프에 이어 지난해 전기 승합차 ‘e-NV200’을 선보였다. 그는 “5년 뒤 리프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배터리 크기와 비용을 유지하면서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프의 주행거리는 132km다.
한국닛산은 올해 국내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하는 전기차 공모 중 제주도에만 참여했다. 전기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야지마 총괄은 “리프 판매 초기, 일본 내에 공공충전소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닛산 대리점마다 한 개씩 공공 급속충전기를 스스로 설치했다”며 “일본에서는 정부와 도쿄전력, 자동차회사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현재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보유하고 있다. 야지마 총괄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수소연료전지차는 다임러, 포드와 함께 개발 중”이라며 “모두 2017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2025년 전 세계 신차 시장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하고 수소차는 2030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