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몸집줄여 돌아온다…8일 재상장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15시 48분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몸집이 가벼워져 돌아온다. 한 때 장중 400만 원을 돌파했던 주식의 액면가가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개미들도 투자하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긴다.

재상장되는 아모레퍼시픽의 시가는 33만 140원에서 44만666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종가 388만4000원의 10분의 1인 38만8400원에 가격제한폭(±15%)을 적용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주가가 높아지고 시가총액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말(222만 원)보다 주가가 74.95%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는 평균 419만 원으로 분할된 액면가를 반영하면 41만9000원이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점유율이 4%로 상승해 20년 먼저 진출한 일본 시세이도(4.5%)와 비슷한 수준으로 입지가 확대됐다”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540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거래소는 고가주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외에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삼성전자 등 100만 원 이상 초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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