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 중 8쌍은 내 집을 꼭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쌍 중 6쌍은 부모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전·월세 등 주택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신혼부부 주거실태 조사’를 6일 발표했다. 2009~2013년에 혼인 신고한 신혼부부 2677쌍을 대상으로 지난해 9~11월 일대일 면접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84.7%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신혼부부, 미혼자 등을 포함한 일반가구의 평균 답변 비율(79.1%)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정을 막 꾸린 신혼부부일수록 집을 마련해 빨리 안정을 찾고 싶어 한다는 게 국토부의 해석이다.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답변의 비율은 저소득층(소득수준에 따라 10개로 나눈 소득분위에서 1~4분위에 해당)이 85.3%로 고소득층(9, 10분위·79.0%) 보다 높았다. 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80.4%)보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85.6%)가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가 더 컸다. 지역별로는 경상권(90.7%), 충청권(85.4%), 서울(83.5%), 전라권(82.3%), 경인권(81.8%) 순으로 높았다. 김남정 LH토지주택연구원 박사는 “경상권은 전통적으로 임대로 살기보다 내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혼부부가 부모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주택자금을 마련한 비율은 전체의 60.2%였다. 일가친척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아 주택자금을 마련한 신혼부부는 39.8%였다.
전·월세로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예상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8년 9개월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년, 비수도권이 7년 3개월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이 9년 6개월, 중소득층이 8년 1개월, 고소득층이 5년 9개월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37.2%로 이들이 맞벌이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주택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41.2%)이었다.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19.7%),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17.1%), 육아 및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10.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신혼부부가 주택을 선택하는 우선순위는 직장과의 거리(47.6%), 주거환경(26.6%), 부모 집과의 거리(17.7%)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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