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훈풍… 우리銀 “2015년 800명 충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기업-신한-국민 이어 ‘2배 확대’… 국민, 시간제 150명 15일까지 접수

구직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채용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채용 인원을 2배로 늘리기로 했고 KB국민은행은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6일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동참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채용 인원을 연초 계획의 2배인 8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규직 직원과 경력단절 여성 등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정규직 직원을 상반기에 200명, 하반기에 270명 각각 선발하고 경력단절 여성 330명을 연중 수시로 뽑아 올해 총 8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돼 신규 채용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또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신입직원 및 경력단절 여성 채용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시간선택제 근로자(경력단절 여성 우대) 150명을 채용하기 위해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지금까지 시간선택제 인력이 필요할 경우 지역본부 또는 영업점이 따로 채용해 관리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본부에서 한꺼번에 선발한다. 성과 및 역량이 뛰어난 시간선택제 인력은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채용 인원을 포함해 올해 총 800명을 뽑는다. 지난해 355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220명)의 2배에 가까운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고졸 및 대졸 일반직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경력단절 여성 280명 등 1000여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590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져 당초 은행권의 올해 채용 전망은 밝지 않았다. 연초부터 신한은행과 농협이 희망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 은행들이 채용계획을 늘린 것은 정부의 채용확대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중순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금융 관련 협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은행#채용#구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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