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정보 사이트 ‘해먹남녀’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예를 들어 닭고기)와 어떤 식사 자리(술자리)인지, 참석자의 주된 취향은 어떤지(한국식 입맛) 등을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레시피(닭볶음탕 만들기)를 제공해 준다. 이른바 ‘요리 정보 큐레이션’이다. 해먹남녀를 운영하는 바이탈힌트의 정지웅 대표는 “이젠 ‘나’와 연관도가 높은 정보를 선별해 전달하는 맞춤형 정보기술(IT)이 요리나 식품업계에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일본의 커뮤니티형 요리정보 서비스인 ‘쿡패드(CookPad)’를 벤치마킹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신산업 분야인 푸드테크(Food Tech)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쿡방(요리방송)’이나 ‘셰프테이너(예능 요리사)’ 열풍에 식문화의 고급화 흐름이 투영되면서 식품과 IT의 결합이 활발해졌다. 해외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역 농가에서 상품을 직송해 작게 나눠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생산 농부의 이름을 붙여 24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6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소비자의 저녁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에 의미를 붙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신선식품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처럼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직송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기존 포털의 맛집 검색과 차별화한 ‘프리미엄 레스토랑 추천 서비스’도 있다. 2013년 오픈해 수십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포잉’ 서비스는 고급 호텔의 셰프 등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엄선된 레스토랑 2000여 곳에 대한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자체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외식업계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식품 정보인 ‘푸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푸드테크 산업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미국 40만 개 레스토랑 메뉴와 재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푸드지니어스(Food Genius)’는 식품 프랜차이즈와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기업이다. 2013년 매출 10억 원을 올렸다. 최근 코카콜라도 주요 고객사로 포함됐다.
푸드 빅데이터는 식품 관련업에서 데이터를 축적해온 대기업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청정원, 종가집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대상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대상정보기술은 최근 ‘가공식품 빅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공식품의 원산지와 영양성분, 식품첨가물 정보 9000여 건을 모아 ‘잇사이트(Eatsight)’를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판매하고 있다. 이승용 대상정보기술 팀장은 “푸드 빅데이터는 점차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키친 인큐베이터’라 불리는 푸드테크 창업 지원 공간이 전국적으로 150개가량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 등에서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IT 세대는 건강하고, 새롭고, 편리한 푸드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IT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음식 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드테크(Food Tech)::
최근 국내외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산업 분야로 기존의 식품 관련업(재료 및 식품 배송, 조리 관련 서비스업, 요식업 등)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사업 분야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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