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道공예품-먹거리 상품 발굴… 中企제품으로 40% 채워 차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8일 03시 00분


[면세점 도전장 낸 中企]<1> 하이브랜드 진창범 부사장
서울시내 면세점 1곳 中企 배정… 현재까지 4개사 입찰 참가 밝혀

6일 서울 서초구 매헌로 하이브랜드 본사에서 만난 진창범 부사장은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교외형 면세점을 세워 서울 강남지역의 쇼핑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6일 서울 서초구 매헌로 하이브랜드 본사에서 만난 진창범 부사장은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교외형 면세점을 세워 서울 강남지역의 쇼핑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시내 면세점을 향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발표하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 가운데 1곳을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내놓은 가운데, 하나투어가 참여한 컨소시엄과 하이브랜드, 유진그룹, 패션협회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화면세점도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은 대기업 못지않게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는 시리즈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랜드, 유진기업, 하나투어 컨소시엄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 등 주요 중소·중견기업들의 면세점 진출 전략을 분석한다.

“전국 8도의 공예품과 먹을거리 등을 상품화한 중소기업과 손잡고 면세점 구역의 40%를 중기 제품으로 채울 계획입니다. 유명 브랜드 구색으로 정형화된 대기업 면세점과 차별화된 색깔 있는 면세점을 만들 겁니다.”

서울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낸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의 진창범 부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6일 서울 서초구 매헌로 하이브랜드 본사에서 만난 그는 “유통사업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 관광객의 쇼핑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브랜드 “가로수길-양재천 잇는 관광벨트 만들것” ▼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하이브랜드는 국내외 브랜드 250여 개가 입점해 있는 패션관(1∼6층)과 리빙관(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 2동을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패션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6층 건물의 2개 층을 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입점 면적만 약 9900m²(약 3000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또 패션관의 각 층마다 식음료 시설을 들여와 전체 3300m² 정도의 면적을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빽빽한 도심에 들어선 시내 면세점과 달리 자연과 어우러진 넓은 부지에 있는 장점을 살려 전통문화 체험공간과 야외 상설공연장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랜드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은 점을 중기 제품 구색 강화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중소기업연합회와 손잡고 우수 중기 상품을 발굴해 전체 상품의 40%를 중소기업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로 채울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구색도 갖춰야겠지만, 하이브랜드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패션 잡화 음식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인근 관광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입지와 편리한 교통조건도 강점이라고 내세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이나 서래마을(서초구 반포동) 등과 가깝고, 남한산성과도 인접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또 양재나들목(IC)과 서초나들목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인천국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로 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진 부사장은 “올 3월부터는 서초구 내 관광 관련업체 20여 개가 참여한 서초관광산업활성TF팀을 꾸려 양재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며 “대형 관광버스 50여 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장점을 살려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염희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