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벤처연합인 옐로모바일은 벤처기업 업계에서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이자 ‘베일에 싸인 시한폭탄’이란 이중적 평가를 받는 곳이다. 2013년 출범한 옐로모바일은 국내외 61개의 모바일 스타트업 자회사와 24개의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옐로모바일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사오고 자사주를 넘겨주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해 왔다. 51% 이상 지분권을 소유하지만 경영권은 보장해 주는 방식이다. 인수된 회사들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광고 및 사업 계획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는 한편 향후 옐로모바일이 상장해 주가가 오르면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포메이션8로부터 1억500만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그간 ‘상장 준비 중’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된 적이 없어 국내 벤처 업계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옐로모바일 본사에서 만난 이상혁 대표이사(43·사진)는 “그간 우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돼 왔지만 전략 노출을 우려해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아시아의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외의 영역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로 2012년 아이마켓, 펜션짱, 쿠폰차트(현 쿠차) 등 7개 스타트업이 뭉쳐 아이마케팅코리아가 출범했고, 2013년 옐로모바일로 이름을 바꿨다.
옐로모바일의 향후 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포메이션8 투자 이후 두 번째 실리콘밸리 VC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근 시일 안에 2차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장 계획이나 구체적인 매출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나스닥이 될지 코스닥이 될지 여부는 미정이다”고 말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플랜 B’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일단은 상장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8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쿠차, 피키캐스트 등 주력 서비스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수백억 원을 더 쓸 계획이라 상반기에도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에 앞서 대형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의 손실을 메울 만한 흑자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무엇으로 수익을 낼 것인지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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