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마을버스 적자 누적… 결손액 지원 절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CEO&]

박인규 이사장
박인규 이사장
“마을버스는 시내버스, 지하철 등과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시민의 ‘발’입니다. 요금 격차의 현실화, 그리고 요금 결손에 대한 지원 등 다른 대중교통과 형평성에 맞는 정책적 배려와 행정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박인규 서울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마을버스 업계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2004년 시행된 환승할인 등으로 수익기반이 점점 악화되고 있지만 준공영제로 적자 보전을 받는 시내버스 및 지하철과 달리 마을버스는 민간업체로 분류돼 적자 보전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01년 설립돼 15년 동안 서울시민의 가깝고 친근한 운송수단 역할을 해왔다.

131개 회원사들이 운영하는 마을버스는 하루 평균 126만 명의 승객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관악 일대를 운행하는 난곡운수를 경영하는 박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조합원 8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조합 이사장으로 당선됐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가업을 이어받아 경영일선에 뛰어든 2세 경영인이다. 마을버스 사업에 뛰어들어 대형면허를 취득하고 직접 버스 운행을 했을 정도로 ‘현장과 이론’을 중시한다.

박 이사장은 마을버스 업계가 매년 1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과 누적 요금 결손 등으로 재정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환승할인이 시작된 이후 10년 동안 누적 요금 결손액이 7200억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장은 “마을버스는 4대 대중교통으로 일반버스 운송량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지만 누적 적자로 인해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기사들의 처우도 열악하다”며 “이렇게 취약한 근무조건 속에서 대시민 서비스를 높인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시민의 안전과 편의성 향상,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서울시 교통 정책 부서의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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