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닥터서플라이’는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어와 총 500만 달러(약 54억5000만 원) 규모의 냉온열 찜질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 3월 초 대통령 중동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게 수출의 물꼬를 튼 계기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비단 이곳뿐이 아니었다. JW중외제약은 올 3월 사우디 제약회사와 현지에 1억5000만 달러(약 1635억 원) 규모의 수액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40억 달러(약 4조3600억 원) 규모의 천연가스액화(GTL) 플랜트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순방 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제2차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에 참석해 “해외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 1월 이후 경제외교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처음 열린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이) 믿을 수 있는 바이어를 찾기도 어렵고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아 계약까지 이루어지는 데 많은 애로가 있다”면서도 “적절한 수출 지원 인프라가 제공되면 우리 중소기업이 이런 문제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중동, 중남미 순방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총 5개 사업, 6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 3년간 국내 기업들이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수주한 해외 사업 규모는 총 566억 달러. 앞으로 경제계는 최대 1150억 달러의 추가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 △수출 및 무역금융 확대 △KOTRA 지방조직 확대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조속한 비준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대표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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