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일관 생산체제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오스트리아 현지법인 출범
국내-中포함 3곳서 글로벌 생산… “세계시장 1위로 도약 목표”

오스트리아 제틀링에 위치한 삼성SDI의 신규 법인 SDIBS 사옥 전경. 삼성SDI 제공
오스트리아 제틀링에 위치한 삼성SDI의 신규 법인 SDIBS 사옥 전경.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로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 법인(SDIBS)을 출범시켰다. 삼성SDI는 SDIBS를 올 10월부터 가동 예정인 중국 시안(西安) 생산라인, 기존 국내 울산 생산기지와 삼각편대로 엮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2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제틀링에서 열린 SDIBS 출범 기념식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의 셀 기술력에 SDIBS의 배터리 팩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결합해 세계 톱클래스의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제품 공급 형태에 따라 크게 △셀(기본 배터리) △모듈(셀 10여 개를 프레임에 넣은 단계) △팩(모듈 여러 개를 모은 뒤 냉각 장치 등을 추가한 형태)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셀과 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삼성SDI는 팩 개발 및 제조 능력을 갖춘 SDIBS를 출범시킴으로써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셀과 모듈 단위 수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팩 단위 수주가 가능해져 전반적인 수주량이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셀에서 모듈, 팩으로 이어지는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SDIBS의 기존 수주 물량을 전량 인수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SDIBS가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인수합병을 통해 설립된 두 번째 법인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1993년 본격적으로 해외법인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옛 동독의 브라운관 업체인 ‘WF’를 인수해 세운 독일법인 이후 이번이 22년 만에 생긴 인수법인”이라고 설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DIBS는 독일법인처럼 앞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SDI 측은 “삼성SDI의 주요 고객업체가 BMW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회사라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SDIBS가 고객사에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B3와 IHS 등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구입 혜택 확대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연평균 24%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