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나들이로 어린이 환자 위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4일 03시 00분


이탈리아 법인, 기어VR 활용… 놀이동산 등 명소 20곳 보여줘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고르티 병원에 입원한 한 어린이가 삼성전자 ‘기어VR’를 통해 놀이기구를 간접 경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고르티 병원에 입원한 한 어린이가 삼성전자 ‘기어VR’를 통해 놀이기구를 간접 경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을 어린이 환자들의 정서적 치료 도구로 활용했다. 환자를 위한 가장 좋은 치료제는 약물과 수술이 아닌 행복한 웃음이라는 영화 ‘패치아담스’ 속 주제에서 영감을 얻은 ‘e모션(emotion·정서)’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최근 로마 근교 라티나 지역 산타마리아 고르티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에게 ‘기어VR’를 통한 간접 3차원(3D) 나들이 경험을 선물했다. 기어VR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시킨 뒤 머리에 쓰면 눈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헤드셋이다. 360도 뷰와 몰입도를 높여주는 96도의 넓은 시야각을 지원하기 때문에 마치 실제 영상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병원에만 누워 있느라 어린이 환자들이 나날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료진의 고민을 듣고 우리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촬영팀은 햇살 좋은 날 놀이동산 등 20여 곳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카메라에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과 분위기를 담았다. 놀이동산에서는 카메라를 든 채로 바이킹과 워터슬라이드 등 각종 놀이기구들에 직접 올라타 짜릿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다. 덕분에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까지 그대로 담긴 기어VR를 머리에 쓴 아이들은 마치 실제 놀이기구에 올라탄 듯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연간 2000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이 병원에서 기어VR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기어VR#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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