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을 어린이 환자들의 정서적 치료 도구로 활용했다. 환자를 위한 가장 좋은 치료제는 약물과 수술이 아닌 행복한 웃음이라는 영화 ‘패치아담스’ 속 주제에서 영감을 얻은 ‘e모션(emotion·정서)’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최근 로마 근교 라티나 지역 산타마리아 고르티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에게 ‘기어VR’를 통한 간접 3차원(3D) 나들이 경험을 선물했다. 기어VR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시킨 뒤 머리에 쓰면 눈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헤드셋이다. 360도 뷰와 몰입도를 높여주는 96도의 넓은 시야각을 지원하기 때문에 마치 실제 영상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병원에만 누워 있느라 어린이 환자들이 나날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료진의 고민을 듣고 우리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촬영팀은 햇살 좋은 날 놀이동산 등 20여 곳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카메라에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과 분위기를 담았다. 놀이동산에서는 카메라를 든 채로 바이킹과 워터슬라이드 등 각종 놀이기구들에 직접 올라타 짜릿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다. 덕분에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까지 그대로 담긴 기어VR를 머리에 쓴 아이들은 마치 실제 놀이기구에 올라탄 듯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연간 2000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이 병원에서 기어VR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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