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에 돌입하자 정유업계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2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만 44세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자나 만 44세 미만 중 10년 이상 근무자다. 생산직과 사무직 구분 없이 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자에게는 최대 60개월(5년)분 기본급이 퇴직지원금으로 지급된다. 전직·창업 지원 서비스와 5000만 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도 제공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상과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며 “희망자에 대해서만 퇴직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인위적 구조조정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추가적인 인력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해 재고손실이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37년 만에 적자전환(영업손실 2312억 원)했다. 또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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