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해 우리는 축제(祝祭)를 찾는다. 팍팍한 삶의 무게를 처지가 비슷한 이들과 나누다보면 어느 틈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축제의 장이다. 중소기업인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국민 경제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89년부터 매년 5월 셋째 주를 중소기업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주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중소기업주간이 알차게 마무리됐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한국경제의 희망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토론회와 전시회 등 81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한국형 우수 중소기업 모델인 ‘알짜배기 중소기업(Small Giants)’을 제시하고, 우리 청년들의 글로벌 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올해 중소기업주간의 성과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범(凡)중소기업계의 인식을 공유한 데 있다.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작지만 강한 알짜기업과 활력 있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시작으로 벤처·여성·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을 회원으로 한 14개 중소기업 단체가 공동으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나의 중소기업이 최소 하나의 일자리를 더 만들자는 ‘1사 1인 채용운동’은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서도 중소기업이 사회의 아픔을 함께하고,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모여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만드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주간도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추진에 발맞춰 보다 내실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다. 더 많은 중소기업 가족들이 참여해 중소기업 현안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 앞으로 중소기업주간이 나아갈 방향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그의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지금 바로 이 순간, 2050년의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결정되며, 2100년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준비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미래 우리 경제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올바른 선택과 변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우리 중소기업계도, 우리 사회도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작지만 강한, 활력 있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한국 경제,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청사진이다. 벌써부터 내년 중소기업주간이 기다려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