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에 의뢰해 다음달까지 금호산업의 가치를 평가한 뒤 7월부터 박 회장과 매각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KDB산업은행은 8일부터 18일까지 채권단을 대상으로 박 회장과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개별협상을 벌이는 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98%가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7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52개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는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산업은행 본점에서 가진 실무회의에서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모아 채권단의 75%가 찬성하면 가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 평가를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 맡기기로 했다. 회계법인이 가치를 평가하면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최종 매각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회계법인의 평가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매각가가 정해지면 채권단은 7월부터 박 회장과 매각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박 회장은 8월중 우선매수협상권을 행사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된다.
박 회장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채권단은 6개월 내에 박 회장에게 제시한 가격으로 제3자와 개별협상을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가 복수일 경우에는 공개입찰로 전환된다.
채권단은 8월까지 금호산업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을 노리는 박 회장이 가격을 이유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협상권을 포기하면 다른 사업자가 금호산업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지므로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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