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S600 ‘회장님석’ 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아이 살결 같은 팔걸이 촉감… 색조절 선루프-빵빵한 스피커 ‘지상의 1등석’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쇼퍼 드리븐 카(기사가 운전하고 주인은 뒷좌석에 앉는 차)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마이바흐’가 ‘S클래스’를 만나 돌아왔다. 1909년 마이바흐를 창업한 빌헬름 마이바흐는 원래 다임러의 엔진 개발자였다. 그의 정신을 기려서일까, 다임러는 2012년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마이바흐를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국내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500’과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4월 선보였다. 가격은 2억3300만 원과 2억9400만 원으로 기존의 차값(6억 원 이상)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110대나 팔렸다.

기자는 15일 마이바흐 S600의 일명 ‘회장님석(뒷좌석 오른쪽)’에 앉아 서울 광화문에서 북악산길을 통해 팔각정에 도착한 뒤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약 18km 코스를 돌아봤다.

우선 편안함이 극대화됐다. S클래스 롱휠베이스보다 축거가 200mm 긴 3365mm다. 좌석과 팔걸이, 문짝엔 아이보리색 나파 가죽을 씌워 촉감이 아이 살결같이 부드러웠다. 컵홀더엔 냉온 기능이 있고, 팔걸이에 감춰진 책상은 노트북이 온전하게 다 들어가는 크기였다.

호사스러움의 극치는 선루프와 스피커, 의자에서 나타났다. 선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해 주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선루프가 짙은 하늘색으로 변하며 빛이 차단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호텔’의 가상 하늘 천장을 연상시켰다.

스피커는 부메스터 제품이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 달린 스피커는 드럼 비트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풍성한 사운드를 내뿜으며 차량 전체를 감쌌다. 뒷좌석 멀티미디어에 헤드폰을 연결해 음악을 들었더니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안락한 쉼터에 기대앉은 느낌이었다. 외부 소음이 잘 차단돼 사운드가 더욱 돋보였다.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앞뒤로 뻗었고, 다리 받침대가 종아리를 받쳐줬다.

요추받침과 옆구리의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안마 기능은 일부러 끄기 전까지는 계속 작동한다.

승차감은 안락하다. 북악산길에서 코너링을 하고 급가속, 급정차를 했을 때 그 충격은 한 번 스펀지에 흡수된 뒤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 때문에 차 안에서 신문을 읽어도 일반 차량에서보다 피로도가 덜한 느낌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마이바흐 S600#회장님석#1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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