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뒤 일부 신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아파트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한 단지들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3월 945만 원에서 4월 961만 원으로 올랐다. 이달에는 15일 기준으로 995만 원까지 올랐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두 달도 안 돼 50만 원 오른 것이다.
분양가 오름세가 가시화되면서 분양가를 주변 단지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한 곳들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인천 남동구 서창동 서창2지구 10블록 일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서창’은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가 많았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1.63 대 1이었고 최고 경쟁률은 5.84 대 1이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830만 원 선이었다.
반면 같은 지역인 서창동 일대에 2012∼2014년 입주한 아파트들은 3.3m²당 800만 원 중반에서 900만 원선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본보기집을 개관한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m²당 1060만 원대. 이 근처 삼송지구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층에 따라 3.3m²당 12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 일대인 행신동에서도 2008∼2009년 입주한 아파트가 3.3m²당 1100만∼1200만 원에 팔리고 있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기산2지구에 분양하는 ‘신동탄 SK뷰파크 2차’도 마찬가지다.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동탄신도시와 가깝지만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940만 원에 불과해 동탄신도시 아파트들보다 저렴한 편이다. 동탄신도시의 일부를 이루는 화성시 반송동에서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가 1064만 원임을 고려하면 SK뷰파크 2차의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m², 84m²로 구성되며 총 1196채 규모다. 단지 동쪽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있고,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및 동탄·광교테크노밸리 등과도 가까운 편이다.
대광건영은 다음 달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 ‘광주역 대광로제비앙’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3개동으로 총 265채 규모다. 이 아파트 분양가도 3.3m²당 800만 원대로 주변 아파트 가격에 비해 저렴하다. 올해 광주에서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는 3.3m²당 1000만∼1100만 원대로 추정된다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반도건설도 같은 달 경기 화성시 송산신도시에서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9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이 근처 안산시 아파트의 3.3m²당 분양가는 1000만 원을 웃돈다.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74, 84m² 980채로 구성된다. 2018년 예정대로 이 주변에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이 단지 주민들은 서울까지 약 20분 안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민간임대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난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던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와 비슷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파크 3차는 3.3m²당 평균 1470만 원대에 공급된 바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이미 공급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단지 중에 전용 59m², 84m² 179채 규모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민간임대 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을 낼 필요 없이 정해진 임대기간 5년 중 절반가량인 2년 6개월만 거주해도 분양으로 전환할지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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