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랜드 중심의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非)독일계 브랜드 역시 적잖은 수혜를 입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게만 느껴지는 프랑스 PSA그룹의 푸조, 시트로엥 브랜드 역시 ‘밀물이 들어오니 모든 배가 뜬 격’인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독특히 봤다.
지난해 말 5년 8개월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가 최근 내놓은 ‘신형 308 1.6’모델은 푸조가 한국시장에서 좀 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해치백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폴크스바겐의 골프를 정조준하면서 수입차 엔트리급 모델의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 차를 타고 경기 가평 일대를 운전하면서 달라진 푸조를 느낄 수 있었다. 2009년에 첫 수입된 기존의 308 1.6 모델은 ‘연비는 좋지만 승차감이 안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형 모델에 달린 자동제어변속기(MCP)는 수동을 기반으로 제작된 탓에 저단에서는 변속이 이뤄지지 않다가 엔진회전수(RPM)가 급격하게 올라가야 변속이 이뤄진다. 변속과정에서 덜컹거림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당 19.5㎞에 이르는 환상적인 연비 덕분에 일부 마니아 계층은 이 차를 지지했다.
신형308 1.6은 MCP 대신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주행감성을 개선했다. 변속시 충격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사용해 최고 120마력과 최대 30.6㎏·m의 성능을 낸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좀 더 파워 풀한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떨어져 복합연비가 16.2㎞인 이유는 복합적이다. 변속기를 교체한 것뿐 아니라 최근 국내의 연비 측정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차종인 골프 1.6L TDI 블루모션(연비 18.9㎞)보다 연비가 낮다. 하지만 골프도 올해 연말 유로6 기준의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다시 측정하면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밖에 기어를 운전자가 바꿀 수 있는 패들시프트와 인위적인 엔진음을 내는 사운드 제너레이터 기능도 신형 308 1.6의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악티브(기본형), 알뤼르(상위형) 모델이 각각 2950만 원과 31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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