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인공 거미줄 대량생산 길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KAIST 유승화 교수팀-美대학 공동… 컴퓨터로 유전자 조작시간 대폭 줄여

KAIST 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32·사진)팀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국 3개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인공 거미줄 제조 방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거미줄은 강철보다 튼튼하고 방탄섬유인 ‘케블라’에 버금갈 만큼 질겨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거미는 실을 많이 지어내지 않아 누에와 같은 방법으로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과학계에서 박테리아에 거미 유전자를 이식하고, 거미 대신 거미줄의 원료를 만들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지만 튼튼한 거미줄 원료를 만들 정확한 조건을 알지 못해 시행착오를 반복해 왔다.

유 교수팀은 이 문제를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해결했다. 컴퓨터상에서 미리 조건을 찾아보는 방법으로 지금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던 박테리아 유전자 조작 시간을 일주일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유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실험을 진행하면 튼튼한 인공 거미줄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5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인공#거미줄#대량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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