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으로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의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하고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기준 673개 사로 중국 진출 기업(2만4084개)에 비해 턱없이 적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한국과 인도의 경제 교류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디 총리는 총리 취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독일, 호주 등 전 세계 정상들과 만났다. 그는 지금도 지구촌 방방곡곡을 돌며 공격적인 경제 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향후 5년간 350억 달러(약 38조8500억 원)를 인도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디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200억 달러(약 22조2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인도 국내에서도 모디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분 제한 규제를 완화했다. 또 한국과 일본 등 제조업 강국의 기업에 대규모 땅을 제공해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정책이다.
물론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많다. 모디 정부가 계획한 구조 개혁을 빠르게 시행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하원을 장악한 여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혁 법안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또한 주 정부의 힘이 강한 인도의 특성상 중앙정부의 의지가 전 지역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인도는 그동안 꾸준히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을 끌고 있었지만 복잡한 세금 문제, 법 규정의 모호함 등으로 인해 투자하기 불편한 나라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도 인도의 과세 당국은 외국인 기관투자가에게 20%의 최저한세(MAT)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의 의도와 상관없이 기존의 복잡한 법 규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 본 인도는 우리의 기대처럼 빠르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도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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