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중국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이 한국 증시의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9일(현지시간) 결정한다. 중국 본토에 설립된 상장기업 중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인 A주는 지난해 6월 심사에서 편입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 제한, 자본 이동 제한성, 세제 불확실성 등 때문이다. 이후 중국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을 시행했고, 자본시장을 적극 개방해 이번에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의 움직임을 보면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이미 지난달 26일 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했기 때문이다. 이달 2일에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뱅가드도 A주를 신흥국 펀드에 편입하기로 했다.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이 한국 증시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펀드들이 한국 증시에서 2, 3년에 걸쳐 1조 원 가량 자금을 빼갈 수 있다”며 “다만 모건스탠리가 A주 편입을 5%부터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 충격은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76% 상승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4일 동안 7.27% 올랐다. 최근 3일 동안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0.47% 오른 2,072.86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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