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선(善)은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다. 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사회에 뿌리 내리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부(富)이거나, 새로운 기술이거나 또는 문화적 코드이거나 간에 기업은 부단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미래의 화두는 바로 가치 중심 기업이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단순히 ‘기업’이 아니다. 기업은 민주주의를 이끄는 경제적 기관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가치 중심 경영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단순히 이익을 내고, 고용을 하고, 적정 수준의 사회 공헌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미래를 열어가고, 성과의 공유를 통한 사회적 풍요가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치 창출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사회 환원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좋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그 가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보편화하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란 모든 개별 기업이 자기 영역에서 창출 가능한 것이기에, 내부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정립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그 가치를 확산시켜 나감으로써 보편타당한 목표에 이르게 된다.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임스 쿠제스와 배리 포스너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과 많은 가치를 공유한 기업은 그러지 않은 기업보다 수익은 4배, 일자리 창출 비율은 7배, 주가 성장률은 12배나 높았다. 직원들과의 가치 공유가 기업의 수익 증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이보다 더 큰 개념인 기업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미루어 알 수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에서 단순히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펼쳐 왔다.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과 대한민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해 왔다. 전 세계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설립한 BMW 드라이빙 센터와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다.
새로운 기업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조직원들 모두 기업의 비전을 깊이 이해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 이후 그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야 하며 사회적으로 보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결국 구성원과 해당 조직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이고 폭넓은 계획을 그릴 수 있다.
구성원 간의 가치 공유를 통해 이를 확산시키고 사회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은 비단 기업의 목표 설정뿐 아니라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이다. 이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을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동시대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진정성을 갖고 함께 풀고자 노력해야 한다. 우리 이후의 세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야말로 복잡다단하게 이뤄진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보편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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