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성장률 1% ‘서프라이즈’… 2년만에 한국 앞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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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개인소비가 상승 이끌어… 2014년 소비세율 인상 충격서 벗어나
“본격 회복 궤도에 접어들어” 분석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1.0% 성장했다. 이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0.8%)을 넘어서는 것으로 일본의 분기별 성장률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2013년 1분기(일본 1.3%, 한국 0.6%)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의 강력한 엔화 약세 공습에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밀리면서 양국 경제의 분위기가 역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8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1.1%)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 경제의 성장은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자동차 관련 생산시설과 전기기계, 물류센터 등 건설이 잇따랐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호텔 개보수도 많았다. 개인소비도 전 분기 대비 0.4% 늘어 작년 2분기(4∼6월)에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이후 급격히 떨어진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이토 다로(齋藤太郞) 닛세이 기초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속된 엔화 약세, 그로 인한 수출 대기업의 실적 개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유가 하락 등이 일본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베노믹스가 일정한 성과를 거두며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과 달리 한국은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머물고 있는 등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엔화 약세로 인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본과 수출 경쟁이 심한 업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메르스 확산 여파로 내수마저 비틀거리면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는 추세다.

한편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40분 현재 달러당 엔화 환율은 125.5엔으로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하며 13년 만에 125엔을 돌파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당 123∼128엔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최고 13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유재동 기자
#일본#경제#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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