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안팡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확정되면 이는 중국 본토 금융회사가 국내 금융권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에 안팡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국이 안팡보험의 인수 자격을 심사한 결과 이렇다 할 결격 사유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안팡보험그룹은 자산 7000억 위안의 대형 종합보험사다.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교보생명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 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로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올 2월 지분 57.5%를 안팡보험에 팔기로 했다.
정부는 안팡보험의 심사 과정에서 중국이 국내 기업의 자국 금융사 인수를 사실상 불허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깊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사의 국내 진출 허용이 상호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주의가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을 정도의 사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위의 승인이 결정되면 안팡보험은 올 하반기 중국 보험당국의 승인을 거쳐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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